안녕하십니까? 군인권센터 소장 임태훈입니다. 한국사회를 표현하는 수사로서 대한민국은 하나의 커다란 군대라고 일컬어집니다. 이는 군대와 군사주의 문화가 한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대한민국의 군과 군사주의 문화는 분단상황이라는 특수 조건 아래에서 폐쇄적인 구조를 가지게 되었고 반인권적인 문제점들을 많이 드러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는 이러한 불합리한 군대에서 상존하는 차별에 항의하는 의미로 양심적 병역거부를 하게 되었고, 그것을 계기로 군대 내 인권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2005년 국가인권위원회 연구용역 사업이었던 군 인권 실태조사에 참여하게 되면서 우리나라 군대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부조리와 인권침해 사례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국가인권위원회는 국가기관이라는 점에서 자유롭지 못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정부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군과 관련된 인권문제를 다룰 수 있는 비정부기구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훈련소 인분사건, 동성애자 병사에 대한 인권유린 및 군 의료체계의 문제로 많은 사망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는 것을 보면서 군인권센터의 설립을 더 이상 늦춰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이후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이 센터를 설립했습니다.
아직은 군인권센터가 단체로서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한걸음씩 천천히 나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군대 내 인권의식을 향상시키고 나아가 법과 제도도 인권의 존중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힘쓰겠다고 약속합니다. 군 인권 피해자에 대한 상담 및 구제, 군 인권 피해자와 그 가족과의 연대, 예비 입영자들에 대한 인권 교육, 군대의 폐쇄성으로 인한 인권 침해를 막기 위한 제도 개선, 상시적인 군대 내 인권문제를 감시할 수 있는 국방 옴부즈만 제도 도입 등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여러분들도 항상 군대 내 인권문제에 관심 가져주시고, 군인권센터에도 많은 힘을 보태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