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GOP '집단 괴롭힘' 사망…고 김상현 이병, 3년 만의 영결식
최전방 GOP에서 선임들의 집단 괴롭힘 속에 목숨을 끊은 고 김상현 이병의 영결식이 3년 만에 열렸습니다. 장례를 미루며 진상 규명을 요구해 온 유가족들은 군내 사건 축소와 부실한 수사에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2022년 11월 고인이 사망한 지 약 3년 만에 영결식을 치른 겁니다.
김 이병은 최전방 GOP에서 복무하던 중 선임들의 집단 괴롭힘 속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가해자들은 유학 생활로 한국어가 어눌한 김 이병의 말투를 조롱하고, 근무 수칙 암기와 '실수 노트' 작성을 강요하는가 하면, "총으로 쏴 버리겠다" 등 폭언도 일삼았습니다.
하지만 사망 직후, 군 내부에선 사인을 '자해'에서 '오발'로, 또 '원인 미상'으로 사건 보고를 여러 차례 뒤바꿨습니다.
유가족들은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진상 규명을 위해 싸워 왔습니다.
[김기철/고 김상현 이병 아버지 : 유족 입장에서는 그걸 명확히 하고 싶고. 그 과정이 3년입니다. 어떤 부모가 자식을 3년을 냉동고에 넣어놓고 싶은 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
올 들어 김 이병의 순직이 인정됐고, 1심과 2심 법원은 가해 선임병들과 간부에게 징역 4~6개월을 선고했습니다.
뒤늦게 장례를 치르게 됐지만, 유가족들은 군의 대응에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사건 초기 군의 수사가 지지부진했고, 사인을 허위 보고한 데 대해선 제대로 조사도 안 이뤄져 가해자들의 책임 면피가 이뤄졌다는 겁니다.
[김기철/고 김상현 이병 아버지 : 허위 보고는 있는데 누가 했는지는 모른다, 이런 게 어디 있습니까, 세상에.]
특히 현재 내란 재판을 받고 있는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이 당시 사단장으로 있었는데, 사건 축소를 위해 허위 보고를 지시한 것으로 유가족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임태훈/군인권센터 소장 : 사인 허위 보고에서 자유롭지 않았지만 아무 책임도 지지 않고 요직으로 승진했습니다.]
군이 인권 보호에 경각심을 갖고 더 이상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는 유가족 뜻에 따라, 김 이병이 복무했던 12사단엔 추모비가 세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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